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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추천

맥스 - 우리나라 생맥주의 대명사, 이제는 볼 수 없을 그 맥주

 

맥스(Max). 우리나라에서 생맥주로는 카스보다도 더 자주 보이는 것 같은 맥주다.

물론 우리 집 주변만 그런 것일 수도 있으니 그저 추측일 뿐이다.

그렇다고 통계 자료를 찾아보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생맥주를 자주 마시는 사람들이라면 안 마셔봤을 리 없는 그런 맥주이기도 하다.

이런 맥스가 2023년 6월 14일, 더이상 생산하지 않는다는 발표가 있었다.

지금 작성하는 이 글은 이를 기념이라고 해야할지,

아쉬움이라고 해야 할지, 부랴부랴 적어보는 글이다.

 

 

남은 재고를 끝으로 더 이상 가정용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맥스. 켈리 리뷰를 통해 맥스가 단종되지 않길 기도하던 한 블로거분, 힘내시길.

 

 

17년 전인 2006년, 맥스가 등장했다.

당시 국내 맥주들은 맛이 약하고 탄산만 키워서 밍밍하고 맛없는 맥주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올 몰트 비어인 하이트 프라임이었다.

기존의 맥주들은 맥아와 홉, 물과 효모, 거기에 옥수수와 전분, 이산화탄소를 더 섞어

곡물의 맛은 약하고 탄산이 강한 특징이 있다.

반면 올 몰트 비어는 말 그대로 옥수수와 전분과 같은 다른 곡물을 추가하지 않고

오로지 보리 맥아를 이용하여 만들기 때문에 곡물의 맛과 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특징이 있다.

이 하이트 프라임이 후에 맥스로 변경되었고 지금까지 몇 번의 맛의 변화가 있었지만

최초의 올 몰트 비어라는 특징으로 같은 카테고리에서는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소맥 사랑은 결국 기존의 맛없다고 하던 카스와 하이트를 선택한다.

소주와 섞어 마시는 소맥은 맥주의 개성이 강하면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었다.

 

 

2020년 리뉴얼 된 맥스

 

 

이런 상황에서도 맥스는 맥주 마니아들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가장 유명한 것이 매년 출시하던 리미티드 에디션이 그것이다.

2009년부터 매년 각 나라, 혹은 유명 홉, 맥아들을 이용한 한정판 맥스를 출시했는데

여러 리뷰를 보면 대부분 호평인 경우가 많았다.

성인이 되기 전이기도 했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내가 사는 지역엔 판매하는 곳이 없어 구할 수가 없었다.

2012년 이후에는 한정판을 출시하는 텀이 뜸해지면서

2017년에 한정판을 출시 이후 2020년에 다시 한정판을 출시,

2021년에 마지막으로 더 이상 한정판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2023년 3월, 새로운 올 몰트 비어 켈리(Kelly)가 출시한다.

이미 다른 회사의 올 몰트 비어는 물론 맥스도 2015년 이후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었기에

하이트진로 측은 이번 켈리로 반등을 꾀하겠다고 당차게 출시한 것이다.

켈리의 출시 당시에는 맥스의 단종을 확언하지 않고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했으나

아무래도 맥스의 판매량은 여전히 하락세였던 모양이었다.

결국 맥스의 단종을 선언, 가정용은 기존 재고까지만 판매, 업소 및 기업용은

올해까지 생산하고 더 이상 생산하지 않겠다고 발표한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했던 맥주이기도 하고,

친구와 정신없이 맥주를 먹으러 다니던 때 늘 먹던 맥주이기도 해서

맥스의 단종 소식이 아쉽게만 들린다.

다른 국내 맥주들과 국내에 들어오는 해외 라거들에 비해

적당한 곡물 맛과 풍미, 강한 탄산과 부드러운 헤드가 필자가 기억하는 맥스의 맛이다.

앞으로 맥스 특유의 맛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아쉬우면서도

혹시 다시 리뉴얼*돼서 나타날 그날을 기다리며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다.

*단종되었다 다시 부활했던 스타우트, S lite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