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5대 맥주* 중 하나, 삿포로는 현재 남아 있는
일본의 맥주 중 가장 오래된 맥주 브랜드다.
1860년 대, 유럽의 많은 사업가, 개척가들이 일본에 들어오면서
맥주 양조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서양의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던 일본인 중 처음으로
독일의 맥주 양조 기술을 배운 이 가 등장한다.
바로 나카가와 세이베*라는 인물이었는데
처음에는 도쿄에 양조장을 건설하려는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때 등장하는 무라하시 히사나리라는 인물이
맥주 생산에 필요한 얼음의 중요성을 어필하며 결정되어 있던 건설 부지를
홋카이도로 변경해야 한다는 품의서를 제출,
결국 일본인이 짓는 최초의 양조장은 도쿄가 아닌 홋카이도로 결정된다.
그렇게 1876년, 훗카이도에 양조장이 완공된다.
그리고 1877년, 이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의 이름은 삿포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삿포로 공장이 바로 이곳이다.
*일본 맥주 시장의 가장 큰 5개의 맥주 브랜드. 아사히, 기린, 산토리, 삿포로, 에비수를 의미한다.
*나카가와 세이베(中川清兵衛). 1848년~1916년. 17세에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독일 무역업소에서 일하다
22세(1865년)에 정부의 금지령을 어기고 영국으로 향하고 1872년 독일로 이주,
1873년부터 2년 2개월 동안 양조기술을 배우고 돌아와 삿포로 맥주를 만들어낸다.
삿포로의 종류도 시간이 흐른 만큼 다양하게 있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삿포로는 삿포로 프리미엄.
일본에서는 삿포로 생맥주 블랙 라벨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홋카이도 지방에만 판매하는 삿포로 클래식*은
지역 명물이 되어 여행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맥주 중 하나.
우리가 흔히 마시는 삿포로와 비슷하지만
100% 맥아로 만든 맥주라 조금 더 구수하고 부드러운 맛이라고 한다.
필자는 훗카이도를 아직 가보지 않아서 먹어보지 못했지만
여러 리뷰를 보면 올몰트지만 다른 것들에 비해 구수한 맛은 약한 편,
다만 홉의 향이 강하게 남아 있어 씁쓸함이 강조된다고 한다.
어떤 리뷰에서는 우리가 먹던 삿포로와 다른 점을 찾기 힘들다고 한 경우도 있었고
어떤 리뷰에는 탄산이 강하지만 부드러운 탄산감이 최고,라는 리뷰도 있다.
만일 훗카이도에 가본 다면 직접 한번 먹어보고 싶은 맥주 중 하나다.
*홋카이도 주민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1985년에 만들어진 100% 맥아, 100% 파인 아로마 홉을 이용한 맥주.
최초로 만들어진 삿포로의 맛을 재현했다고 알고 있는 이들도 있으나 1985년부터 생산된 맥주이며
최초의 삿포로 맥주와 가장 가까운 것은 삿포로 라거 비어일 것이라 예상된다.
관련 링크(삿포로 라거 맥주 | 맥주 맛 | 삿포로 양조장 (sapporobeer.jp))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삿포로 프리미엄은
톡 쏘는 라거의 특징에 일본 특유의 드라이함이 기분 좋게 입안을 씻어준다.
그래서인지 기름지고 달달한 일본 음식들을 먹을 때 궁합이 좋다.
흰 살 생산보다는 기름진 붉은 살 생선, 다양한 튀김류, 달큼한 양념의 덮밥 등
거의 대부분의 식사류, 안주류와 두루두루 잘 어울린다.
특히 헤드(거품)의 조밀함은 다른 맥주들보다 더 좋다.
그래서인지 굉장히 크림같은 질감의 헤드를 볼 수 있는데
이 헤드는 꽤 오랜 시간동안 유지된다.
덕분에 맥주 안에 녹아 있는 손실이 최소화되어 맛을 유지한다.
개인적으로 삿포로를 상당히 좋아한다.
물론 맥주를 사 먹는다면 에일류 혹은 새로운 맥주 종류를 찾아먹기 때문에
삿포로를 골라 먹는 편은 아니지만
마시게 된다면 만족해하며 먹는 맥주 중 하나다.
상당히 오랜 시간 맛이 유지되는 것도,
아사히만큼 특징없이 깨끗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맥아와 홉의 풍미가 적당히 쏘아주는 맛이 있는 편이라
심심하지 않게 적당히 마실 수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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